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대학졸업장 제값 못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대학 진학률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4년제 대학 졸업생 절반 이상이 졸업 후 1년 내에 불완전한 취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트라다인스티튜트와 버닝글라스인스티튜트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이들 가운데 52%는 졸업 후 1년이 지나도 ‘불완전한 취업 상태(4년제 대학 학위가 필요한 직종에 취업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들 중 45%는 졸업 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학사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별 차이도 있었다. 아시안 졸업생들의 졸업 1년 후 불완전 고용 비율은 47%로 가장 낮았으며, 백인(53%), 히스패닉(57%), 흑인(60%)이 그 뒤를 이었다.       전공별로 보면 이공계와 교육·보건 분야 졸업생들의 불완전 고용률은 37% 미만으로 비교적 낮았으며, 일반 경영이나 공공 안전 등의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은 더 높은 수준(57%)의 불완전 취업 상태에 직면했다. 다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취업하고 높은 임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 졸업자 중에서도 분야별 취업 상태의 차이는 있었다. 컴퓨터과학(36%)·공학(26%)·수학(35%) 학사 학위 취득자는 불완전 고용률이 매우 낮은 반면, 생명과학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은 그 비율이 47%로 비교적 높았다.   분석에 따르면 4년제 대학 학위를 요구하는 수준의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는 졸업 후 첫 직장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 학위가 필요한 직장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졸업생 79%는 졸업 후 5년이 지나도 같은 수준의 직업을 유지했으나, 불완전 취업 상태로 커리어를 시작한 졸업생의 73%는 대학 졸업 후 10년이 지나도 불완전 고용 상태인 것으로 석됐다.     소득 수준의 차이도 존재했다. 대학 학위가 필요한 직장에 취업한 졸업생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 졸업장 소지자에 비해 약 88% 많은 수입을 올리는 반면, 불완전 취업자는 고등학교 졸업자보다 약 25% 많은 수입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대학졸업장 졸업생 대학졸업장 제값 대학 졸업생 불완전 고용률

2024-02-22

[중앙 칼럼] Z세대가 대학을 포기하는 이유

크레딧카드 부채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분기 크레딧카드 잔액은 2003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정확히는 1조300억 달러다.   오는 10월 1일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카드 사용자들에게 더 큰 폭풍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갑자기 매달 400~500달러 학자금 대출을 다시 갚기 시작하면 직간접적으로 더 많은 카드빚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학자금 대출자의 70%가 주택 주 바이어층인 25~49세여서 주택시장이 더 냉각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학부모가 예산을 줄이지 않는 한 가지는 자녀들의 과외활동이다. 대학입시에서 학업 성적 외 과외활동 같은 비학문적 성과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외활동은 스포츠, 악기부터 과학 올림피아드 대회, 코딩 수업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악기, 유니폼, 대회 참가비, 팀 간식 등 추가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대학을 포기하는 Z세대는 느는 추세다. 지난해 대학 신입생 등록 수는 10년 전보다 400만 명이나 줄었다.     2010년부터 10년 사이 대학등록금은 연평균 12% 인상됐다. 전체 인플레이션이 연평균 2.6% 증가와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현재 공립대학교 4년 학비는 평균 최소 10만 달러, 사립대학교는 2배가 넘는 22만 달러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예상되는 급여는 대학 등록금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졸 근로자의 소득은 지난 50년 동안 거의 변동이 없다. 고등교육청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졸업 후 4년 동안 학생 중 3분의 1이 4만 달러 미만을 벌고 있다. 이는 고등학교 졸업자의 평균 급여인 4만4356달러보다 낮다.     대학 졸업생의 평균 학생 부채인 3만3500달러를 고려하면 많은 대학 졸업생은 대학 학위가 없는 졸업생을 따라잡는 데 수년이 필요하다.     대학의 가치와 비용 사이의 격차가 커지면서 고등 교육에 대한 Z세대의 태도도 바뀌고 있다. 미국 대학을 신뢰하는 Z세대는 41%뿐이다.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한 Z세대도 대학생활에 대한 생각이 이전 세대와 다르다. 전형적인 대학 경험에 관심이 없다. 비판적 사고와 정보에 입각한 담론을 육성하는 인문학 교육에도 더는 매력을 느끼지 않는다.     특히 경제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이들의 초점은 대학을 활용해 좋은 직업을 얻는 것이다. 이런 Z세대의 변화는 대학이 가르치는 과목을 바꾸고 있다.     컴퓨터 과학, 엔지니어링, 비즈니스, 보건 과학 등 더 나은 급여를 받는 직업으로 이어지는 학위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일례로 UC버클리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는 가장 인기 있는 전공으로 급상승했다. 최근 UC버클리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컴퓨팅, 데이터 사이언스 및 사회 대학(CDSS)을 개설했다. 데이터 사이언스 학부 연구 프로그램, 통계학과, 컴퓨터 생물학 센터 등이 포함된다. 불과 5년 전 개설한 데이터 사이언스는 이제 이 대학에서 세 번째로 인기 있는 전공이다. 오하이오주 마이애미 대학교와 애리조나 주립대 같은 학교에서는 자신이 설계한 전공을 통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일부 숙련 기술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등록률이 40%나 급증했다. 학생들은 또한 학위를 더 빨리 이수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추가 과정에 등록하기도 한다.     팬데믹을 거치고 실리콘 밸리 빅 테크 회사의 대량 해고 사태를 목격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삶과 직업에 대해 폭넓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Z세대들이 주체가 되어 삶의 다양성과 대학의 ‘본질’에 대해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정 압박에도 부모들이 자녀들의 학업뿐만 아니라 비학문적인 과외활동에 대한 예산을 줄이지 않는 노력이 이들에게 중요한 자양분이 된 것은 분명하다.  이은영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대학 대학 졸업생 현재 공립대학교 사이 대학등록금

2023-09-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